본문 바로가기

세계여행/북아메리카

마지막 작별 / Summer with Amtrak #14 / Aug. 15, 2012

Aug. 15, 2012



여행 마지막 날. 오늘은 바다만큼 큰 호수, Lake Michigan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. 14박 15일 긴 여행일정에 뭐가 그리 바빳는지 이리저리 발발거렸던 지난 여정에 보상이라도 해줄 듯,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느긋하게 즐겼다.




천천히 걸어 마주친 미시간 호. 푸르른 물빛에 마음까지 뻥 뚫린듯 하다.




갈매기는 대수롭지 않은 풍경이라는 듯 점잖은체 떨지만 나는 저 풍경 앞에서 그럴 수 없었다.




멋진 풍경덕에 파노라마 사진도 찍고, 이미 느긋함과 작별한 내 손은 분주하게 셔터를 누른다.




호수와 갈매기를 뒤로하고 다시 여행의 마지막을 향에 한걸음 더 걸었다.




다시 온 도심. 이 곳에서 난 또다시 건축투어를 준비한다. 다만 이번엔 육지가 아니라 해상.




Chicago river를 따라 유람하는 Architecture river cruise. 도심을 두르는 Chicago river를 작은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며 유명 건축물들을 관람할 수 있는 코스다.




물결무늬가 매력적인 빌딩.




유람선은 이렇게 다리 밑으로도 지나간다.




도개교도 지나고.




돌고돌아 다시 Willis tower를 만난다. 사실은, 이 배를 내리면 여행도 끝이라는 생각에 멋진 풍경도 뒷전으로, 가이드의 조잘거림도 귓전에 들어오지 않은게 사실이다.




이 순간에 대비도 하지 못한 채, 유람선을 마지막으로 나는 Chicago와 작별해야 했다. 배트맨 Gotham시의 배경처럼, 중후한 매력의 근미래도시 Chicago. 도시 위를 빙 둘러 흐르는 고가철로의 모습을 난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. 마침내 기나긴 여정의 종지부를 찍는가 싶지만, 여기서 Salt lake city까지는 천 수백마일. 이제 다시, 시작이다. -by 시각